푹신하고 아늑한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 책을 읽다 문득 소파와 책이 주는 감정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이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디지털컨텐츠가 있기 전에는 책과 같은 인쇄 편집물들이 방대한 양의 정보들을 저장하고 있었다. 디지털 컨텐츠들은 유용하며 흥미로운 정보를 유쾌한 방식으로 전달해주지만 블루라이트, 전자파 등을 함께 방출해 우리의 신체를 조금씩 파괴한다. 인쇄 편집물은 글을 직접 읽고 해석해야하며 물리적인 공간을 필요로해 생산에 한계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체에 무해하다. 편집물이 가지는 이런 무해한 특징 때문일까,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게 세상 편한 소파와 비슷하다.


EditorialCouch는 편집물을 뜻하는 Editorial과 소파를 뜻하는 Couch를 합쳐 만든 프로젝트 이름이다. 해를 입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Ouch라는 의성어에 C 하나만 붙이면 세상 무해한 Couch가 되는 것도 참 재미있다. EditorialCouch는 도록, 아트북, 백과사전과 같은 인쇄 편집물의 리소스들을 콜라주해 그래픽화시키는 작업으로 핀다웃의 편집물 예찬 프로젝트이다.